“밥그릇 싸움하는 정치인 꼴보기 싫었다” 국회 인분투척 50대 검거
입력 2011-11-07 21:35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7일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인분을 던지고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건조물 침입 등)로 박모(5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낮 12시20분쯤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국회에 진입해 국회의사당 본청 50여m 떨어진 곳에서 인분 20ℓ를 뿌린 혐의다. 박씨는 인분을 던진 뒤 시너를 몸에 뿌리고 국회의장,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과의 면담을 요구하다 경찰에 제지됐다. 박씨는 오후 5시쯤 경찰의 불구속 수사 방침에 따라 귀가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밥그릇 다툼만 벌이는 것이 꼴 보기 싫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당시 관광사업을 하던 박씨가 영업 손실을 입었는데 국가가 보상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정치권에 불만을 쌓아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