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中 “중앙아시아 안보동맹 강화”

입력 2011-11-07 22:11

러시아가 상하이협력기구(SCO)를 활용한 중앙아시아 지역 안보동맹 강화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7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SCO 총리회담에 앞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만나 파키스탄과 이란에 SCO 회원국 자격을 주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AFP통신이 6일 보도했다. 현재 파키스탄과 이란은 옵서버 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와 중국은 파키스탄과 이란의 회원국 가입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인도 역시 가입을 희망하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은 옵서버 자격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그동안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앞서 푸틴 총리는 지난달 4일 옛 소련 국가들의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연합’을 창설하자고 제안한 이후 2주 만인 18일 옛 소련에 속했던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8개국과 자유무역지대 창설에 합의했다.

특히 이번 SCO 총리회담에서 파키스탄과 이란의 가입 문제를 거론한 것은 두 나라가 오사마 빈 라덴 사살과 핵 개발을 둘러싸고 미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빈틈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7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지난 5일 이란 핵시설 선제공격 가능성을 언급하자 “군사공격은 매우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