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개발’ 긴장 고조… 국제원자력기구 “핵심기술 습득”
입력 2011-11-07 18:39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기술을 습득했다는 내용을 담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가 9일 발표된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중동 지역에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이란이 해외 핵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핵무기 개발에 진일보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 핵 전문가는 브야체슬라브 다니렌코라는 옛 소련 출신 과학자로 북한, 파키스탄의 핵 개발과도 연계돼 있는 인물이라고 WP는 보도했다.
IAEA 보고서에는 유엔 사찰단이 2003년부터 이란에서 수행된 핵 관련 연구와 실험에 대해 수집한 방대한 증거가 담겨 있다. 특히 이란이 핵탄두와 관련한 컴퓨터 모델과 핵탄두를 운반할 미사일을 개발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물론 이란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자국 핵 프로그램은 에너지 생산을 위한 목적이라는 주장이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어떤 사태가 발생할지 보라”면서 “이는 서방의 압력에 의한 것으로 100% 정치적인 보고서”라고 비난했다.
핵무기용 우라늄은 천연 우라늄을 정제해 그 속에 있는 원소 U235를 90% 이상 농축해야 한다. 이란은 지난해 2월 나탄즈 우라늄 농축 공장에서 20% 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최신 정보처럼 이란이 우라늄 농축 수준을 넘어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에 접근하고 있다면 이는 미국 입장에서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문제다. 이스라엘 안전이 직결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지난 5일 이스라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각국 정보기관에서 이란이 조만간 핵무기를 보유할 준비가 됐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은 미국과 조율을 거친 후 내린 결정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도 이란 핵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양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