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이동통신’ 참여, 베트남·캄보디아 전세기 관광… 현대그룹, 사업다각화로 살길 찾는다
입력 2011-11-07 18:21
현대그룹이 제4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드는 등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7일 현대그룹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과 현대유엔아이 등의 계열사는 지난 주말 제4이동통신 사업을 따내려는 중소기업 컨소시엄인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에 18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방법으로 참여하겠다는 통보를 했다.
현대 관계자는 “제4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투자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는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등이 IST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어서 투자에 부담을 느껴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대가 투자 방침을 정리함에 따라 IST 컨소시엄은 오는 14∼1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주파수 할당 신청기한은 18일이다. IST 컨소시엄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최대 주주, 현대가 2대 주주의 지위를 갖게 된다.
IST 컨소시엄은 동부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모바일인터넷(KMI)과 사업권 획득을 위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현대는 지난해 말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자동차에 고배를 마신 데다 현대아산은 2008년 7월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건 이후 3년여째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매출손실이 5000억원대에 달하고 있다. 현대가 제4이동통신 참여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현대아산은 국내 건설 사업과 면세점 사업, 관광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다음 달부터 내년 1월까지 7차례 베트남·캄보디아 전세기 관광을 실시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관광객 모집에 들어갔다. 현대아산은 중국 웨이팡 수학여행, 제주도 인센티브 투어 등도 실시하고 있다. 2009년 개성공단 면세점에 이어 지난 8월에는 양양 국제공항에 면세점을 열었다.
현대증권은 960억원을 들여 매물로 나온 부실은행 중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