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근로자 고용 축구화 연간 3만켤레 만든다… 송영길 시장, 인천-단둥 합작 공장 준공식 참석

입력 2011-11-07 22:21

“내년 3월 인천 유나이티드FC 전용구장 개장기념 축구대회 때 인천 유나이티드FC와 북한의 4·25축구단이 함께 남북합작으로 만든 수제 축구화를 신고 경기를 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송영길 인천시장 겸 인천 유나이티드FC 구단주는 7일 오전 10시30분쯤(현지시간) 중국 단둥시에서 열린 ‘중국운남서광무역유한공사’의 인천·단둥 축구화공장 준공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송 시장은 이어 “사상 최초로 중국과 남북한 등 3국이 힘을 모아 설립한 작은 축구화공장이 계기가 돼 남북교류가 활발해 졌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나냈다.

인천 유나이티드FC가 5억원을 지분출자한 인천·단둥 축구화공장은 국내 축구화 생산기술을 사용하고,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남북한과 중국 일대에서 판매할 축구화를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

이날 준공식을 가진 한중합작법인 ‘중국운남서광무역유한공사’는 ‘제2의 개성공단’을 중국에 세운 새로운 경제협력의 모델이다. 이 공장에는 기숙사도 갖춰져 있다. 북한 근로자 10명이 선발대로 행사에 참석했으며, 앞으로 15명이 추가로 투입돼 연간 3만 켤레의 축구화를 생산하게 된다.

앞으로 단둥 축구화공장에서 생산되는 축구화의 상당량은 내년 북한 유소년팀 및 성인 대표팀에 기증될 예정이다.

송 시장은 “인천과 북한의 경제교류 확대는 남북화해 구축과 동북아 평화에 밑거름이 되는 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축구화공장 준공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중국정부 및 단둥시정부와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체육·문화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로서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북한참가를 위해서도 단둥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 시장은 또 “북한과 접해 있는 단둥시는 북중교역의 70%를 담당하는 도시로 중국 동북3성(省)의 경제발전을 상징하는 만큼 이번 단둥 축구화공장 준공식은 남북교류에 있어서 공동번영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95년 단둥시와 인천시가 우호도시를 체결해 인천∼단둥 간 카페리와 컨테이너 전용선이 개설되는 등 두 도시 간 활발한 인적·물적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209.4㎢가 조성되고 있어 단둥시가 추진 중인 신도시 개발모델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둥시는 지난해 11월 인천 구월동 중앙공원 광장에 단둥시의 조형물인 ‘유대’를 설치하는 등 양도시의 우호관계를 넓혀가고 있다.

단둥=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