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NGO 넘어 한국교회 “방콕으로!”… “최악 홍수로 고통받는 이웃 태국을 돕자”

입력 2011-11-07 17:50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고 있는 태국을 돕기 위해 기독교계와 기독 NGO들이 나서고 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굿피플은 7일 “태국 방콕으로 긴급구호팀을 파견했다”며 “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종명 선교사와 협력해 총 1억원 상당의 물품으로 구호키트를 만들어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굿피플은 쌀 라면 통조림 생수 모기퇴치제 등이 담긴 구호키트 5000개 정도를 방콕 주변 빈민가에 지원하기로 했다. 또 현지 상황을 둘러보고 의료팀 파견 등 지속적인 구호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태국은 지난 7월 말부터 계속된 홍수로 500여명이 숨지고 18조원가량의 경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아대책은 지난달 31일 긴급구호팀을 파견했다. 구호팀 일부는 6일 한국으로 복귀해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홍수 피해가 심각한 방콕과 바툼타니 지역, 우본 와린 지역 등을 찾아가 물 통조림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강현정 기아대책 국제사업팀장은 “물이 빠진 뒤 재건사업이 필요하며 부식된 양철집을 복구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약 25만원이면 지붕과 집 둘레 교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5일 캄보디아 지부에 파견된 한국인 봉사단과 캄보디아인 직원들이 홍수 피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4인 가족의 사흘치 식사 분량이 담긴 구호키트 3000개가 이재민들에게 전달됐다.

기독교 교단에서도 태국 돕기에 나서고 있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총회장 석광근 목사)는 총회 사회복지국 차원에서 이달부터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예성은 방콕에서 사역하는 정환 선교사의 편지를 교단 홈페이지에 띄우고 모금의 필요성을 밝혔다. 정 선교사는 편지에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랏프라오 지역은 슈퍼나 마트에서 물, 빵, 음식물을 구입할 수 없고 학교도 두 번 침수를 겪었다”며 “태국의 홍수 상황이 빨리 끝나고, 더 이상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멈추지 말고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예성은 모금이 되는 대로 현지 선교사를 통해 태국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사회봉사부는 3만 달러의 예산을 편성했다. 전국 교회에 구호헌금 모금을 요청하고 지난 6일에는 실무자를 방콕에 파견, 현지 선교사와 함께 긴급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예장 통합 사회봉사부 총무 이승열 목사는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좇아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온정을 전해야 한다는 뜻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국제개발 NGO 해피나우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 긴급구호에 착수할 예정이다. 예장 합동 교단에서 파견한 선교사들도 해피나우의 긴급구호에 동참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지난달 28일 태국 수해 현장을 직접 찾아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돌아왔다. 단장인 조현삼 목사가 이끄는 봉사팀은 홍수 피해 지역을 돌며 1500개의 구호키트를 지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