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감기 증상땐 ‘기구치병’ 의심을
입력 2011-11-07 17:29
목 부위 임파선이 붓고 열이 나며 아플 때 사람들이 흔히 의심하는 병은 목감기 후유증이다. 그러다 항생제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게 되면 임파선 결핵 및 암, 갑상선암 전이 등과 같이 심각한 병이 아닌지 우려하기 일쑤지만 십중팔구는 사실이 아니란 판정을 받게 된다.
이럴 때 20, 30대 여성이라면 기구치(Kikuchi’s)병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홍현준 교수는 7일 지난 한 해 동안 총 15명에 불과했던 기구치병 환자가 올해는 9∼10월 두 달에만 무려 18명이 발견되는 등 10월 말 현재 28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주로 젊은 여성들에게 발병하는 기구치병은 목 부위 림프 절이 붓고, 그 부위를 압박하면 통증이 느껴지며 환자에 따라선 40도 이상의 고열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면서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통과 오심, 구토, 체중감소, 목의 이물감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 의학계는 류머티즘과 같은 자가 면역이상 질환의 한 종류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진단 후 과로를 삼가고 증상에 따라 평균 2주간 개인맞춤 소염제와 항생제 처방을 적절히 쓰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된다는 사실이다. 홍 교수는 “목 부위가 유달리 부어오르고 아파서 일반 감기약을 먹었는데도 일주일 안에 좋아지지 않으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검사를 통해 기구치병에 의한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