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과의사 개발 ‘닥터차트’ 일본 간다
입력 2011-11-07 17:26
국내 안과 의사가 개발한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인 ‘닥터 차트’가 일본 의료시장에 진출했다.
디알소프트(Dr. Soft) 김성주(49·사진·전 건양대 김안과병원 원장) 대표는 “최근 일본 오사카에 있는 다네기념안과병원에 약 1억5000만원 상당의 ‘닥터 차트’ 시스템을 공급하는 내용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밖에 SK㈜ 등 국내 대기업들과 손잡고 해외 EMR 시장을 공동 개척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EMR은 과거 종이 차트에 적어 보관하던 환자 진료기록부를 컴퓨터를 이용, 전자차트에 담아 보관하는 소프트웨어를 가리킨다. 닥터 차트는 김 대표가 독자 개발한 EMR 시스템이다.
이 차트가 일본 의료계에서 큰 관심을 끈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EMR이 프로그램 개발자 위주였다면 닥터 차트는 철저히 사용자 중심, 즉 의료진의 입장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안과 의사로서 지난 20여 년간 기존 EMR 시스템을 이용해 안질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느낀 불편함과 문제점을 현실에 맞게 보완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닥터 차트는 특히 EMR에서 가장 구현하기가 어렵다고 알려진 안과 진료 영역을 바탕으로 개발돼 시중의 어떤 프로그램과도 연동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김 대표는 닥터 차트에 대한 국내외 병의원들의 관심이 커지자 2009년 건양대 의대 안과 교수 겸 김안과병원 원장 직을 내놓고 EMR 전문 회사 디알소프트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전자차트 시장에서의 국제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머지않은 장래에 세계 1위 의료정보관리 전문가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