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간 70% 떼내 간경화 아버지 살려
입력 2011-11-07 19:19
“제가 세상에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모든 것을 다 주신 아버지께 제 몸 일부를 드렸을 뿐입니다.”
간경화를 앓는 아버지를 위해 간을 떼어내 아버지를 살린 효자 고교생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충주시 앙성면 신내마을에 사는 공민석(16·음성 매괴고 1·사진)군으로 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 공문섭(44)씨에게 자신의 간 70%를 떼어 줬다.
아버지가 지난 9월 간경화 진단을 받자 외동아들인 민석군은 자신의 사정을 학교에 알리고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민석군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간 70%를 절제하는 7시간의 대수술을 받았다.
아버지 공씨는 “어린 나이에 간이식이란 큰 결정을 해준 아들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성길호 담임교사는 “민석이는 줄곧 밝고 성실하게 생활해왔다”며 “민석이의 큰 결심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간이식을 받은 사람의 5년 이상 장기생존율은 65∼70%이며 정상적인 간은 전체의 70%를 잘라내도 절제 후 3개월이면 이전과 거의 똑같은 크기로 재생되기 때문에 기증자에게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
충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