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순례자] (9) 아침 바다
입력 2011-11-07 17:50
아침마다
외로이 떠 있는
조각배 하나.
밤 새워 낚시줄
드리웠으나
헛고생만 했습니다.
지쳐 포기하려는데
주님 말씀하십니다.
저쪽으로 던져 보아라.
말씀 따라 낚시줄 던져 보니
은빛 펄럭이는
고기 한마리 올라옵니다.
한마리, 또 한마리…
힘이 납니다.
자꾸 납니다.
주님, 어찌하여
밤새껏 보고만 계셨나요?
진작 말씀해 주시지요.
기다리고 기다렸단다.
네 힘으로 고기 한마리
잡을 수 없다는 걸 네가 알 때까지.
얘야.
잡는 고기만 기뻐하지 말고
잡은 고기 잃을까 조심하여라.
그림·글=홍혁기 목사(천안 낮은교회)
◇ 이 그림은 작가 홍혁기 목사의 뜻에 따라 작품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 일부를 ‘국민일보 소년소녀가장돕기’에 씁니다. 문의전화 02-781-9418(종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