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 목사의 행복 칼럼
입력 2011-11-07 15:24
<송길원 목사의 행복 칼럼> 행복in-행복人-행복印(32)
또 다시 약속위에
남존여비란 무엇인가? 이전에 남자는 그 가치가 높이 평가받고 여성은 평가절하 되는 때가 있었다. 그래서 남존여비는 남아선호 사상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낙태라는 끔찍한 생명살해의 범죄로 까지 이어졌다.
그런 남존여비의 개념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남존여비란 “남자란 존재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존재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한다.
왜 이렇게 우리는 결혼을 자꾸만 이기고 지는 승부의 개념으로만 해석해 살아야 할까? 결혼에도 상생의 원리가 필요하다. 아내들만이 아니라 남편들도 아내들에게 던질 약속이 있다.
이런 고백으로 아내를 감동시켜 볼 수는 없을까?
소나기 쏟아지는 한여름,
종일 살림 사느라 휜 허리로 초저녁 시장길 나선 당신 머리 위에 노랑 우산 받쳐주겠습니다.
내색하지 않아도 내심 알아주기 바라는 당신 수고, 저녁마다 가슴으로 꼭 품어주겠습니다.
하루같이 날 위해 새벽밥 짓는 당신 잠든 베갯맡에 사랑한단 인사말 한 마디 적어 두고 출근하겠습니다.
때로는 장미 한 다발로, 때로는 마음 담은 노래 한 소절로, 때로는 퇴근 길 시집 한 권과 케이크로 당신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당신이 머무는 주방 시선 닿는 곳에 꺼내보지 않는 예전 우리 사진 꺼내 예쁘게 걸고, 그 아래 ‘사랑합니다’라 써 두는 일 잊지 않겠습니다.
아이 생일 상, 결혼기념일, 특별한 날엔 엉성하나마 솜씨를 부려 직접 준비한 식탁과 우리만의 페스티발로 감동을 선물하겠습니다.
하루를 열고 마감하는 따뜻한 둥지로 늘 감사하며, 둥지 안으로 스며드는 햇살 한 줌, 바람 한 점 아래 화초 키우듯 사랑으로 가족을 돌보는 일에 게으르지 않겠습니다.
고마운 사랑, 詩(시)속에 밑줄로 그어 멋쩍은 사랑고백 대신하며 특별한 날 아니라도 당신 위해 내 보일 선물 준비하며 살겠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가장 큰 선물임을 깨달아 날마다 사랑하기를 쉬지 않는 자상한 남편이 되겠습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새로 만난 이웃은 어땠는지 물어주며, 고단함을 털어 버릴 변함없이 넉넉한 가슴이 되어주겠습니다.
결혼이란 이름으로 가려진 당신의 이름과 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돕는 당신의 매니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혼의 ‘그 모습 그대로’ 지켜주려 노력하며, 설령 살다가 당신 지키지 못하고 먼저 떠날지라도 당신 가슴 한켠에 남아 행복을 물어다주는 파랑새로 당신 가까이 머무를 거란 믿음, 당신 안에 활짝 꽃피우도록 사는 동안 늘, ‘첫 사랑, 그 빛깔그대로’ 품고 살겠습니다.
철처럼 날카로운 조언으로, 마음을 녹이는 지혜로운 말로, 당신과 동행하며 언제나 당신 앞에 누구보다 먼저 사랑의 징검다리 놓는 좋은 친구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나, 수고로이 산 세월 거두고 황혼 맞는 어느 저녁, “당신 때문에 정말 행복했었어요”라는 가슴 벅찬 고백 듣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편’이 되고 싶습니다.
-송길원목사/가족생태학자,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