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

입력 2011-11-07 20:00


마태복음 11장 4∼5절

“가재는 게 편이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동병상련이란 말도 있습니다.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사람들끼리 모인다는 말이지요. 또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우리는 많이 보고 살아갑니다. 우리도 그렇게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죄인인 우리를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시고 사랑으로 구원하셨습니다.

의인들보다 죄인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안으로 굽는 팔을 꺾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까지 우리를 감싸주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 앞에 가재는 게 편일 수도 없고, 팔이 안으로 굽을 수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초기 복음 사역의 대상자는 마태복음 11장 5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맹인, 앉은뱅이, 한센병 환자, 못 듣는 자, 가난한 자들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즉 영원한 생명을 얻는 구원과 장애와 불편함으로부터의 구원(자유로움), 병으로부터의 구원, 가난으로부터의 구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거 U국에서 의족을 만드는 기관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양쪽 다리가 잘려 목발에 의지해 기우뚱하게 걸어 사무실을 찾는 장애인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얼굴엔 희망도, 웃음도 없었습니다. 실망감에 찌들어 독기 어린 경계의 눈빛, 삶을 바라보는 체념의 모습만이 남아 있는 듯했습니다. 그들을 위해 새로운 의족을 만들어 목발 없이 걷게 하고 재활을 시작하게 하자 그들의 얼굴이 어린아이의 해맑은 얼굴로 바뀌는 걸 목격했습니다. 희망이 넘쳐났습니다. 삶의 의욕이 넘쳐났습니다. 웃음도 넘쳐났습니다. 이같이 열린 마음이 될 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곧 기쁨이 됩니다. 이것이 장애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영적 구원과 육적인 구원(자유로움)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복음의 수혜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걸 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모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하는 자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출 4:11) 그들은 영과 육의 구원을 얻어야만 하는 약자들이지만 분명하게 하나님이 만드셨습니다. 약한 자들을 통해 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 9:3) “그때에 맹인의 눈이 밝을 것이며 못 듣는 자의 귀가 열릴 것이며 그때에 저는 자는 사슴 같이 뛸 것이며 말 못하는 혀는 노래하리니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사 35:5∼6)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지만 지으신 이가 여화와이시기에 가능합니다. 맹인, 앉은뱅이, 한센병 환자, 못 듣는 자, 가난한 자는 지금 우리 교회 주변에 있습니다. 우리의 눈에 맹인처럼 못 듣는 자처럼 앉은뱅이처럼 약하게 보이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볼 수 있게 되고 들을 수 있게 되고 송아지처럼 뛰놀 수 있는 회복의 때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마 11:3)라는 질문에 예수님은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고 간단하게 대답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 안에 확실한 답이 있습니다.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만 에바다가 가능합니다. 우리 모두 에바다의 복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정한식 익산농아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