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노수복 할머니 별세… 생존자 65명으로 줄어

입력 2011-11-06 19:25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노수복 할머니가 지난 4일 오후 9시(현지시간) 태국 핫야이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6일 밝혔다. 향년 90세.

노 할머니는 1921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21세 때 일본군에게 연행돼 싱가포르와 태국을 돌며 위안부 생활을 했다. 일본군 패전 이후 유엔군 포로수용소에서 지내던 노 할머니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태국에서 지내왔다.

노 할머니는 지난 84년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가족을 찾아달라고 요청해 태국의 가족들과 4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91년 다시 한국을 방문한 노 할머니는 지난 8월 열린 ‘제1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 참석 차 한국을 찾은 것이 마지막 고국 방문이었다. 노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생활비를 아껴 모은 돈 5만 바트(약 180만원)를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학생을 위해 써달라며 선뜻 내놓았다.

갖은 고초에 생일마저 잊어버린 노 할머니는 광복절인 8월 15일을 생일로 지내왔다.

노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65명으로 줄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