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넌 썩은 어금니 3470만원에 낙찰
입력 2011-11-06 19:24
작고한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의 썩은 어금니가 경매에서 1만9500파운드(약 3470만원)에 팔렸다.
1960년대 어느 날 레넌은 영국 서리 주(州) 웨이브리지의 켄우드 자택에서 가정부 도로시 잘렛에게 휴지에 싼 어금니를 건넸다. “오늘 치과에서 뽑은 거예요. 그냥 버리든가 아니면 딸에게 선물로 주는 게 어때요.”
잘렛은 어금니를 딸에게 줬다. 딸은 비틀스의 광팬이었다. 훗날 캐나다인과 결혼한 딸은 어금니를 캐나다에서 40년 동안 고이 간직했다.
누런색의 썩은 어금니는 이후 유명 레코드 회사 사장을 지낸 영국 음악계의 거물 앨런 맥기의 손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는 음악 산업계에 진절머리가 난다며 그가 갖고 있던 여러 가수의 소장품을 이번에 처분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실시된 경매에서 어금니는 캐나다 앨버타 주에 거주하는 치과의사 마이클 주크에게 팔렸다. 주크는 유명인의 치아에 관한 책의 저자라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레넌의 썩은 이를 병원에 전시하는 한편 다른 치과의사 등을 상대로 ‘전시 투어’를 할 예정이다. 그는 “치아가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매를 주최한 오메가 옥션하우스 측은 “DNA 테스트를 하기에는 치아가 너무 약하지만 레넌의 것이 맞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CNN방송이 전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