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무장혁명군 최고지도자… 알폰소 카노, 정부군에 사살
입력 2011-11-06 19:14
콜롬비아에서 사회주의 정권 수립을 목표로 무장투쟁 중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의 최고지도자 알폰소 카노(63)가 정부군에 의해 사살됐다.
카노는 4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카쿠아주(州)의 은신처에서 정부군 공격으로 숨졌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은신처를 폭격한 뒤 지상군을 투입했다. 카노의 신원은 지문 감식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른바 ‘사회주의 이론가’ 출신으로 2008년 FARC 창설자 마누엘 마루란다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뜨자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카노의 사망은 지난해 8월 취임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의 성과로 인정될 전망이다. 그는 국방장관 시절부터 FARC에 강경 대응해 주요 지도자를 제거했다.
그렇지만 FARC가 지도자 몇 명의 사망으로 세가 급격히 줄 것이라는 견해는 많지 않다. 현재 약 9000명인 FARC 소속원은 상당수가 자신이 땅이 없는 농민이다. 콜롬비아에선 극히 일부만 땅을 소유하고 있다.
콜롬비아 전문가들은 카노의 죽음이 FARC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데는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FARC는 공식 성명을 내고 “게릴라 방식의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