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성희롱 실제 있었다
입력 2011-11-06 19:14
미국 전국요식업협회(NRA)는 공화당 대선 주자 허먼 케인이 요식협회장으로 재직 시 여직원 성희롱 문제가 제기됐음을 확인했다.
요식업협회는 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해당 여성이 1999년에 공식적으로 성희롱 건을 제기했으며, 당시 케인 회장도 반론을 폈다고 밝혔다. 당초 이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비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지만 협회 측은 이 여성의 변호사가 이런 사실을 공개하는 데 동의해줬다.
조엘 베넷 변호사는 ‘케인의 부적절한 행동과 원치 않은 접근’으로 피해 여성이 불만을 제기했으며 재정적 보상을 받고 협회를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베넷 변호사는 “이 여성이 공개석상에 나오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며, 그녀와 남편은 이 문제가 다시 부각되거나 진전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케인은 그동안 성희롱 주장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면서 경선 경쟁자들이 자신을 낙마시키기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선거 활동을 계속했다.
지난달부터 불거진 성희롱 파문에도 케인의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10월 31∼11월 3일)에 따르면 공화당원 또는 공화당 성향의 응답자 가운데 23%가 허먼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성희롱 파문 이전보다 지지율이 올라간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1위는 24%를 얻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3위는 격차가 많이 나는 13%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였다.
공화당원 응답자의 55%가 성희롱 의혹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답변했고, 심각한 문제로 간주하는 응답자는 37%로 조사됐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