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폭탄 테러… 최소 150명 사망
입력 2011-11-06 21:44
나이지리아에서 종교 갈등으로 테러 공격이 일어나 최소 150명이 숨졌다고 AFP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이슬람 무장단체는 ‘우리가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교회 여러 곳이 불에 타고 부서졌다.
테러는 나이지리아 북동부 요베주(州)와 보르노주에서 4일 오후 6시30분쯤 발생했다. 경찰이 주재하는 건물과 군기지, 교회 등에 폭탄이 투척됐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젊은이 무리가 폭탄을 던졌고, 이들은 경찰·군과 총격전을 벌였다. 총소리는 여러 시간 이어졌다. 현지 구호단체 직원은 안치된 시신을 150구까지 셌다고 밝혔다. BBC방송 등은 적십자사를 인용해 사망자가 63명이라고 보도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 하람’은 성명을 내고 “우리가 공격했다. 정부군이 우리의 조직원을 그만 괴롭힐 때까지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베주 주도인 다마투루의 기독교도 거주지역 ‘예루살렘’에서는 교회 6곳이 폭탄 공격을 당했다. 공격당한 교회에는 개신교뿐 아니라 가톨릭교회도 포함돼 있다. 보르노주의 주도 마이두구리에서는 경찰서 등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 4건으로 4명이 숨졌다.
나이지리아 종교는 이슬람과 기독교로 양분돼 있고, 둘 사이 갈등 사태는 때때로 나타나고 있다. 인구 약 1억6000만명 가운데 무슬림 50.4%, 기독교도(가톨릭 포함) 48.2%다. 무슬림은 주로 북부 지역에 기독교도는 남부 지역에 살고 있다. 이번 테러가 일어난 곳은 무슬림이 더 많은 북부다. 두 집단이 섞여 사는 중부 지대에서 갈등이 표출되는 일이 잦다.
보코 하람은 나이지리아 전 지역에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전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제사회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09년부터다. 나이지리아 정부의 보코 하람 주요 인사 체포에 맞서 전면전을 벌였다. 700여명이 이때 숨졌다.
보코 하람은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다’라는 뜻이다. 2002년 이슬람 성직자인 모하메드 유수프의 주도로 마이두구리에서 결성됐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