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절반 이자조차 감당 못할 판

입력 2011-11-06 19:05

주식시장에 상장된 건설사 절반가량은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 못할 만큼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는 올해 상반기 상장 건설사 104개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비율은 47.1%였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의 28.2%보다 대폭 증가했다. 전체 상장 건설사의 이자보상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12.6% 포인트 하락한 317.8%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이자)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이 비율이 100% 미만이면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낸다는 의미다.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은 증가해 채무상환능력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비율은 29.8%로 전년 동기의 22.9%보다 7% 포인트가량 늘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9%, 매출액세전이익률은 5.5%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3% 포인트, 0.7% 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의 수익성뿐만 아니라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악화됐다. 올 상반기 건설매출액 증가율은 4.7%로 전년 동기보다 0.7% 포인트 떨어졌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업체들의 건설매출액은 1.4% 포인트 하락했다. 총자산 증가률은 3.4%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8%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쳐 건설사들의 잠재성장력 훼손도 우려된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