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3년 만에 ‘대립’ 모드?

입력 2011-11-06 21:05

현대자동차 새 노조위원장에 강성 후보가 당선돼 현대차가 긴장하고 있다.

6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4~5일 열린 노조위원장 2차 선거에서 강성인 문용문 후보가 과반인 2만760표(51.52%)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온건파인 이경훈 현 노조위원장은 1만9379표(48.09%)를 얻어 3% 포인트 차이로 졌다.

문 당선자는 “4만5000명 조합원의 뜻을 잘 알고 조합원들이 바라는 노조를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문 당선자는 11월 중 현 집행부와 인수인계를 마무리짓고, 2013년 9월까지 현대차지부를 이끌게 된다.

그동안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3년 연속 파업 없이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낸 이 위원장이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강성 노조 집행부가 3년 만에 다시 출범하게 된 것이다.

강성의 문 후보 당선에는 ‘위원장은 절대 연임시키지 않는다’는 조합원들의 표심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현대차노조 역사상 연임한 노조위원장이 한 명도 없었던 점, 새로운 노사관계의 변화를 바라는 조합원의 표심도 문 후보의 당선을 이끈 요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문 당선자는 과거 정리해고 반대투쟁 등과 관련, 네 차례 구속 및 세 차례 해고된 바 있는 강성 중의 강성으로 평가받고 있어 현대차 노사는 다시 긴장과 갈등의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당선자의 공약 중에는 회사가 수용하기 어려운 공약도 적지 않다.

그는 앞서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 원상회복, 상여금 800% 지급 명문화, 주간 연속 2교대제 2012년 전면 실시 등의 선거 공약을 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문 후보의 당선으로 회사는 초상집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떤 지도부가 돼도 성향 차가 있게 마련”이라며 “임단협 협상을 할 때 노조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울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