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선 타고 탈북한 일가족 21명 “귀순하겠다”… 인천으로 입국 탈북 경위 조사 중
입력 2011-11-06 18:28
북한 주민 21명이 목선을 타고 서해상에서 남하하던 도중 우리 해군 함정에 발견된 뒤 인천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합동심문조는 이들의 신병을 인도받아 정확한 탈북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6일 인천해양경찰서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함정은 지난달 30일 오전 3시20분쯤 대청도 서쪽 41㎞ 해역에서 5t급 목선 한 척을 발견했다. 발견된 곳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쪽으로 37.8㎞ 떨어진 곳이었다.
당시 레이더로 ‘미식별 선박’을 발견한 해군 함정은 인근에서 많은 중국어선이 조업 중이었고,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고 있던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300t급)에 이를 알렸다. ‘불이 꺼져 있는 선박이 있으니 검문검색을 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해경은 사실확인에 나섰고, 이 목선에 접근해 북한 일가족 21명이 탄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배에는 어린이와 성인들이 비슷한 비율로 타고 있었고, 남녀 비율도 비슷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처음부터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이들이 북한 당국의 검거망을 피하기 위해 중국 어선 무리에 섞여 남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경은 북한 주민들을 경비함에 옮겨 태우고 목선을 예인해 같은 날 오전 10시30분쯤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부두에 도착했고, 이들을 합동심문조에 인계했다.
올 들어 북한 주민이 서해상으로 귀순한 것은 네 번째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