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규모 2012년 세계 12위…2011년 1인당 국민소득 2만3500弗
입력 2011-11-06 22:39
우리나라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경제 규모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내년에 최대치를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GNI)은 2만3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전망 데이터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PPP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 주요 184개국 중 비중이 1.98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세계 12위 수준이 될 전망이다.
PPP 기준 GDP는 전 세계 물가와 환율이 동등하다는 전제 아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소비 능력을 나타낸다. 특정 국가의 실질적 구매력을 감안한 경제 규모를 얘기할 때 이용되는 지표다.
한국의 PPP 기준 GDP는 IMF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0년 0.776%로 세계 23위에 불과했으나 1984년 처음으로 1% 선을 넘어선 뒤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러나 2012년 최고치를 정점으로 2013년에는 1.977%로 떨어지고, 이후 매년 감소해 2016년 1.937%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이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성장 속도가 낮아지는 반면 중국 브라질 등 다른 신흥국가들이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PPP 기준 GDP 비중이 계속 늘어 2016년에는 18.038%로 미국(17.635%)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1인당 GNI가 2년 연속 2만 달러대를 유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1인당 GNI가 2만3500∼2만4000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최종적으로 얼마가 되느냐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2007년 2만1695달러로 처음 2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만 달러대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2만759달러로 올라섰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