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장관 “유엔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검토”
입력 2011-11-06 18:27
미국을 방문 중인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유엔 기구를 통한 정부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5일(현지시간) 뉴욕 시내 유엔사무총장 관저에서 이뤄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반 총장이 대북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공감을 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면담에서 “영유아의 영양결핍이 3대째가 되면 DNA까지 바뀐다”고 우려를 나타내면서 인도적 지원의 절박성을 제기했다. 류 장관은 반 총장의 제안에 “국제기구를 통한 의약품, 의료장비 등 대북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었다”면서 “북한 영유아 취약계층에 대한 최소한의 식품 공급을 한국으로 돌아가 적극 검토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국내에서, 또 국제기구를 통해서 유연화 조치를 취하는 게 남북 간 경색을 타개하고 긴장을 낮춰 대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유엔 기구를 통한 지원이 재개돼도 이는 유연성 확대 차원”이라며 “천안함 피격에 따른 5·24대북 제제 조치의 기조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류 장관은 4일 민주평통 뉴욕협의회 자문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통일재원을 위한 항아리를 만들어 이를 채워나가겠다”며 국민의 통일의지 결집을 위해 자발적인 기부나 모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상징적으로 설정한 통일재원 금액은 55조원”이라면서 “시드머니(종잣돈)는 정부 재정에서 나와야 하며 불용예산 가운데 일부를 항아리에 넣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불용예산은 남북협력기금 불용액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