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개통·테크노밸리… 판교 달군다

입력 2011-11-06 21:53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을 잇는 신분당선이 개통되면서 판교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불패’에 이어 ‘판교불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판교 지역 열기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판교 지역은 12.8㎞의 정자∼광교 구간(2016년 개통), 8㎞의 용산∼강남 구간(2019년 개통), 11.1㎞의 광교∼호매실 구간(2012년 설계 착수) 등 지하철 개통을 둘러싼 호재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6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통한 신분당선 강남역∼정자역 구간은 강남-양재-양재시민의숲-청계산입구-판교-정자역 순서로 총 6개 역을 지난다. 길이는 18.5㎞. 정자역에서 강남역까지는 16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강남역∼정자역 구간 이용객은 연간 2만여명, 양재역∼정자역 구간은 1만4000여명으로 추산된다. 판교신도시에 들어서는 한국판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는 2013년 입주가 완료되면 상주인원이 8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판교신도시 아파트 가격은 이미 훌쩍 올랐다. 2009년 전용면적 105∼109㎡ 전세가격은 2억∼2억5000만원 선이었는데 2년만에 3억5000만원대까지 올랐다. 매매 호가는 분양가 대비 3억원 오른 8억∼9억원선이다. 132∼142㎡의 호가는 12억원 안팎으로 분양가보다 4억원 가량 뛰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현재 판교신도시 아파트의 3.3m²당 매매가는 2707만 원으로 서울 강남 일대의 2864만원과 비슷하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침체돼 있지만 판교신도시의 매매가와 전세가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들은 판교역 인근에 거대 상권이 생길 것이라며 상가나 오피스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판교역 주변에는 총 면적 122만여㎡의 대규모 업무·상업·문화복합시설인 ‘알파돔시티’가 들어서고 SK케미탈, 안철수연구소 등 300여개 기업이 입주하는 ‘판교테크노밸리’는 걸어서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현재 판교신도시에서는 상가용인 판교푸르지오월드마크, 판교타워, 효성인텔리안 등이, 판교테크노밸리에선 오피스용인 유스페이스, 우림W시티 등이 분양 중이다. 판교푸르지오월드마크 관계자는 “하루 20∼30건이던 분양 문의전화가 신분당선 개통 이후 50건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는 백현동과 운중동의 카페거리를 눈여겨 볼 것을 주문했다. 주변 직장인과 강남·분당 주민 등 카페를 찾는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같은 상가라도 층이나 위치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유동 인구가 많은 주 입구 근처나 쉽게 눈에 띄는 1층 전면부 상가 등을 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도시는 상권이 안정되려면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114는 “판교테크노밸리와 판교 역세권의 상권은 테크노밸리 안정화 여부가 큰 변수”라며 “아직 공실률이 높고 공사가 진행 중인 곳도 많아 자리를 잡기까지는 적어도 3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2년여만에 공사가 재개된 알파돔시티도 요주의 대상이다. 알파돔시티 사업 진행 속도에 맞춰 분양을 계획했던 인근 주상복합 단지들이 현재 분양을 연기한 상태여서 판교역 일대 상권 형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