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풍경-동서울교회] 박중근 담임목사 “평신도 선교사 열정은 목회자도 못 따라가죠”

입력 2011-11-06 17:48


서울 동서울교회 박중근(57·사진) 담임목사는 6일 “교회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일절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올해 안식년을 맞았지만 지난 5월 말부터 두 달 남짓 쉬었을 뿐이다. 그는 “이스라엘 등을 다니면서 내가 영적으로 아직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교인들을 위해서라도 교회 사역과 기도, 말씀에만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년째 동서울교회를 섬기고 있는 박 목사는 1997년 부임한 뒤부터 특히 선교에 힘을 쏟고 있다. 선교는 기독교인의 최대, 최고의 사명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99년 3월 미얀마 양곤시각장애인교회를 세우고 선교원을 열었다. 이듬해에는 미얀마에 자비량 선교사를 파송했다. 박 목사의 선교에 대한 간절한 마음은 2003년 이후 매년 해외 단기선교팀을 파송하는 데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박 목사가 평신도 선교사역에 특별히 비전을 품게 된 계기는 해외에서 평신도 선교사들을 직접 만나고서부터다. 20년 전쯤 해외 사역지에서 만난 평신도 선교사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던 것. 그는 “평신도 선교사들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에 도전을 받고 그때부터 평신도 선교사를 키우는 비전을 갖게 됐다”며 “목회자들도 열심히 선교 활동을 하지만 평신도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적잖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평신도들이 삶의 일부분을 해외선교에 드리도록 담임목사로서 성도들에게 꾸준히 동기부여를 하고 사역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동서울교회는 내년쯤 필리핀 라구나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 평신도 해외선교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박 목사는 자신의 영성 깊이를 더하고, 동서울교회 성도들의 영성을 채우면서 갚진 열매를 맺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선교 현장에 나간 평신도들이 ‘하루하루가 값진 시간’이라고 고백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면서 “필리핀에 교회를 짓고 나면 더 많은 평신도 자원자들이 현지 교회를 섬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