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꼴찌의 반란
입력 2011-11-06 19:12
교회를 섬길 장로와 집사 그리고 권사를 선출하는 공동의회가 열렸다. 1차 예선에 이어 2차 본선에서 최종 3분의 2를 얻어야 당선된다. 집사는 20명을 뽑기로 했기 때문에 2차 본선에 1.5배수인 30명을 후보로 올리기로 했다. 그런데 1차 투표 결과 30등이 2명 동점이어서 31명을 후보로 올렸다.
마침내 그날이 되어 얼굴과 이름을 대조하기 위해 6명씩 앞으로 나와 소개를 했다. 그런데 마지막 그룹으로 나와야 할 7명 중에 6명은 포기하고 꼴찌 31등 1명만 나왔다. 다들 술렁댔지만 그 사람은 혼자 씩씩하게 걸어나와 인사를 했다. 교인들은 용감한 꼴찌에게 환호성과 함께 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꼴찌가 당선된 것이다. 꼴찌가 본선에서 당선되는 경우가 없다는 전례를 보기 좋게 뒤집는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꼴찌의 반란을 꾀하는 투표자들의 표몰이로 당당하게 본선에서 4등으로 당선된 것이다. 모두에게 유쾌한 하루였다.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