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박태환 ‘선수위원’ 선출될지 관심… 한국 첫 IOC 위원은 이기붕

입력 2011-11-06 17:29


‘피겨여왕’ 김연아(21), ‘마린보이’ 박태환(22)도 본인 의지만 있다면 IOC 위원이 될 수 있다. 두 사람 가운데 1명이 올림픽 기간 중 선수들 투표로 결정되는 IOC 위원(선수위원 몫)에 당선될 경우 열 번째 한국인 IOC 위원이 된다.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 뒤 빠르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IOC 위원에 도전할 수 있다. 김연아는 ‘동계올림픽 역대 최고점 금메달리스트’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퀸’이라는 세계적 지명도가 힘이 된다. 김연아가 소치에서 금메달 2연패를 달성한다면 IOC 위원 가능성은 더 커진다. 김연아는 지난 7월 남아공 더반 IOC 총회 때 평창 유치 활동을 벌이면서 “많은 IOC 위원들을 만났는데 이 분들이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박태환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수영 자유형 금메달 2연패를 이룰 경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IOC 위원에 도전해 볼 수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IOC 위원에 선출된 문대성 위원의 임기(8년)도 2016년에 끝난다. 타국 선수들이 같은 나라 선수 출신에게 연속 IOC 위원 자리를 줄지는 알 수 없으나 선수위원 몫 IOC 위원 선거는 ‘반장선거’ 비슷해 선거운동만 잘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강영중 국제배드민턴연맹 회장도 국제경기단체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에 뜻을 두고 있다.

한국인 첫 IOC 위원은 1955년 선출된 이기붕 당시 대한올림픽위원장이었다. 이후 이상백·장기영·김택수·박종규씨가 대한올림픽위원장 또는 위원 자격으로 IOC 위원이 됐다. 김운용씨는 1986∼2005년 재직하면서 IOC 부위원장을 지냈다. 박용성 현 대한체육회장은 국제유도연맹 회장 자격으로 2002∼2007년 IOC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