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글로벌 존 코자인 회장 사임

입력 2011-11-05 01:07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선물중개회사 MF글로벌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이사회 의장인 존 코자인(64)이 공식 사임했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MF글로벌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코자인 회장이 사임했다”면서 “퇴직금 1210만 달러는 수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자인은 이날 성명에서 “MF글로벌에서 발생한 일과 그로 인해 고객과 직원, 관계자들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매우 큰 슬픔을 느낀다”면서 “회사와 이사회가 정부 조사에 대응하고 자산을 처분하는 일을 돕겠다”고 말했다.

자산 규모 410억 달러의 MF글로벌은 지난달부터 자금사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해 자산가치가 3분의 1로 줄었다. 또 6억 달러 이상의 고객자금이 사라져 감독당국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코자인은 1975년 골드만삭스의 국채 딜러로 입사해 명성을 얻었다. 이후 1994~99년 골드만삭스 CEO로 재직했다. 2006년 뉴저지주 주지사에 당선됐으나 2009년 재선에 실패했다. 지난해 3월 MF글로벌 CEO로 취임한 코자인은 회사를 중간 규모의 파생상품 중개회사에서 대형 투자은행으로 바꾸려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위험을 무릅쓰고 유로존 국채에 6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무리한 투자를 했다가 회사를 파산위기로 내몰았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