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터키, 원전 건설에 한국 참여 요청
입력 2011-11-04 22:11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터키 원전건설에 참여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청와대 최금락 홍보수석은 4일 “오늘 프랑스 칸에서 한·터키 정상회담이 있었다”며 “이 대통령은 터키 총리 요청을 환영하면서 ‘실질적인 협상을 해나가자’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협상을 해봐야 한다”고 전제하며, “터키 정부가 다시 참여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협상 조건을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해 줄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정부는 흑해 연안도시인 시노프 지역에 140만㎾급 원전 4기를 건설키로 하고, 2008년부터 수주 협상을 벌여왔다. 러시아 아톰스트로이익스포트가 처음 단독 응찰했으나 결렬됐고, 이후 한국의 한국전력과 수주 논의를 진행했지만 지난해 12월 전력가격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부 보증 등에서 의견이 엇갈려 협상이 결렬됐다.
이번 한·터키 정상회담은 터키 총리가 최근 터키의 강진피해 지원에 감사표시를 하기 위해 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터키에 대지진이 일어난 것에 위로를 드리고 개인적으로도 이번 지진에 모친이 돌아가신 것을 위로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터키 총리는 “위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에르도안 총리는 내년 한·터키 수교 55주년을 맞아 이 대통령의 터키 방문을 공식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한편 두 정상은 방산 분야도 협력하고,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도 연내에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칸=태원준 기자,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