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여명작전 끝!… 석해균 선장 퇴원 “봉사하며 살겠다”
입력 2011-11-04 21:18
‘아덴만 여명작전’이 비로소 끝났다. 작전 개시 288일 만이다.
이번 작전의 영웅 석해균(58) 선장은 4일 오전 11시 기자회견 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퇴원했다. 회색 정장 차림에 지팡이를 짚고 병원을 나선 석 선장은 “제2의 인생을 얻었다. 평생 봉사하면서 나머지 생을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삼호주얼리호를 타고 망망대해로 출항한 지 11개월 만에 그리운 부산 집으로 돌아온 석 선장은 오후 4시쯤 KTX 열차가 부산으로 접어들면서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오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석 선장은 부산역으로 마중 나온 고윤환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시민 등 30여명의 환영을 받았다. 석 선장은 “다시는 부산에 돌아갈 수 없을 줄 알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석 선장이 오랜만에 돌아온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먹은 밥상의 첫 저녁 메뉴는 된장찌개. 아내 최진희(58)씨는 “유난히 된장찌개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준비된 재료는 없지만 된장찌개와 따뜻한 밥을 지어 저녁상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앞서 석 선장은 총상을 입고 입원한 지 280일 만에 가진 퇴원 기자회견에서 다시 배를 탈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바다사나이다. 지금은 몸이 불편해 배를 탈 수 없지만 완전히 회복된다면 뱃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국민의 성원과 특별한 격려를 해주신 대통령님 그리고 모든 의료진 등을 위해 봉사하면서 힘차고 알차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석 선장을 치료한 아주대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장 이국종(42) 교수는 “석 선장을 만난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었다”며 “그는 나를 격려하기도 한 진정한 뱃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석 선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왼손은 정상인의 25% 정도 기능을 하지만 지속적인 관절운동과 근력운동을 한다면 호전될 것이고, 다리는 사고 전 기능의 80%로 회복 노력 여하에 따라 빨리 걷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원·부산=정창교 윤봉학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