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수원 위해 기필코 승리… 전북 11월5일 亞챔스리그 결승전
입력 2011-11-04 21:44
“제대로 붙었다. 한국 축구팬을 무시하는 중동 축구에 한 수 가르쳐 주겠다.”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와 알 사드(카타르)의 단판 결승전 분위기가 최근 AFC 편파 징계 논란으로 더 달아오르고 있다. K리그 팬들이 AFC의 한국 팀(수원 삼성) 징계 불공정성을 성토하고 있는 가운데 편파 징계로 이득을 본 팀이 마침 전북의 결승전 상대여서 ‘전주에서 알 사드·AFC를 응징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K리그 팬들은 4일에도 주요 포털에 “수원 관중을 때린 알 사드 공격수 케이타가 전북과의 결승전에 나설텐데 이번엔 전북이 소나기골로 반드시 알 사드를 이겨달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AFC는 지난달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수원과 알 사드의 4강 1차전에서 경기장에 들어온 수원 서포터즈를 가격한 케이타에 대해 지난 1일 추가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선수 폭행보다 심각한 관중 폭행이어서 당연히 결승전에 못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케이타의 결승전 출전이 가능해지자 전북 측은 “이해할 수 없는 징계”라며 발끈했다. 중동이 득세한 AFC가 알 사드 우승을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알 사드의 호르헤 포사티(우루과이) 감독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원 관중이 경기장에 들어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AFC 징계는 모두 끝난 일이다.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결승전에서 우리 전력을 어떻게 펼칠지에만 집중하겠다”며 AFC 징계 관련 언급은 삼갔다.
한편 전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최소 35억7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가져간다. 우승상금만 K리그 우승상금(3억원) 6배에 가까운 150만 달러(17억원)이다. 여기에 조별리그 승리수당이 경기당 4만 달러인데 전북은 5승(1패)을 거둬 20만 달러(2억3000만원)가 추가된다. 원정경기 수당 20만 달러, 16강전부터 4강전까지 치른 토너먼트 진출 수당 25만 달러(2억8000만원)는 따로 지급된다. 마지막으로 전북은 우승 시 대륙별 클럽챔피언 7개팀이 참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진출하는데 이 대회는 참가만 해도 최소 100만 달러(11억3000만원)를 받는다. 여기까지가 총 35억7000만원이고, 클럽월드컵 4위 상금이 200만 달러(22억6000만원)여서 성적에 따라 전북의 총상금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