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思父曲… 가난했던 시절·아픈 가족사 공개
입력 2011-11-04 18:30
중국 톈진(天津)시 공산당위원회 기관지 톈진일보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지난달 25일 톈진시에 있는 모교 난카이(南開) 중학(중·고교 과정)에서 했던 강연 전문을 3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일본군 점령 시절인 1942년 톈진 근교 이싱부(宜興埠)라는 농촌의 지식인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소학교, 중학교에 다닐 때 부모님과 삼남매까지 다섯 식구가 9㎡가 채 못 되는 집에서 어렵게 살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이 디프테리아에 걸렸을 때 아버지가 손목시계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주사를 맞혀 주고는 수년 동안 손목시계 없이 지냈던 일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원 총리는 올해 별세한 부친이 1960년 ‘역사 문제’로 교직을 박탈당하고 교외의 돼지 농장으로 보내졌던 아픈 가족사도 공개했다. 원 총리는 강연 내내 자신이 어려운 시절을 보내는 과정에서 가난한 백성에 대한 동정심을 갖게 됐다면서 인민을 위한 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