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도 퇴진 압력… 여당의원 “사임하라” 서한
입력 2011-11-04 18:10
야권의 퇴진 압력 속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해 온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번엔 집권 여당의 사임 압력에 직면했다.
이탈리아 여당 자유국민당 소속 의원 6명은 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코리에르 델라 세라’에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BBC가 이날 보도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새로운 정치와 새 정부의 지지자가 되자”며 총리의 사임을 기정사실화했다. 또 “이 정부에 남아 있는 시간이 이제 불과 며칠, 몇 주에 불과하다”며 동료 여당 의원들이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총리가 경제위기를 해결할 개혁안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 퇴진 요구 이유다.
중도좌파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도 총리의 사임을 압박하기 위해 다음 주 베를루스코니 내각을 상대로 의회 신임투표를 밀어붙일 예정이다.
민주당의 엔리코 레타 사무부총장은 “베를루스코니가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는다면 총리가 쫓겨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내주 의회에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달 14일 하원 신임투표에서 가까스로 과반을 유지하는 찬성표로 사퇴 위기에서 벗어났으나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위기에 처하게 됐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