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5명 중 1명 극빈층”… 2050만명 35년만에 최대

입력 2011-11-04 18:13

미국 극빈인구가 15명 중 1명꼴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미 폭스뉴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통계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0년 빈곤층 집계’란 새로운 인구조사 보고서를 1주일 후 발표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극빈인구는 전체 인구의 6.7%인 20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5년 만에 최대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보다도 6% 포인트 증가했다. 극빈인구는 연간 수입이 1인당 5570달러(620만원), 4인 가족 1만1157달러 이하를 지칭한다.

극빈층은 2007년 이후 40개 모든 주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워싱턴DC는 전체 인구의 10.7%가 극빈 인구로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 뒤로 미시시피와 뉴멕시코주가 랭크됐다. 또 네바다주는 극빈층 비율이 가장 크게 급증해 2007년 4.6%에서 7%로 늘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채 문제 등에서 비롯된 경기침체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제조업 쇠퇴와 집값 폭락, 실업률 상승 등이 이어졌다. 존스홉킨스대 경제학과 로버트 모핏 교수는 “경제침체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계층이 없다”면서 “리세션(경기후퇴)이 끝나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직업을 잃는 등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