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탈북고아 10만명 달해”

입력 2011-11-04 18:07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가 최근 중국 내 무국적 탈북고아가 최대 10만명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4일 전했다.

무국적 탈북고아란 탈북 여성과 중국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뒤 버림받거나 탈북과정에서 부모와 헤어져 국적을 갖지 못한 아동 등을 말한다. 앞서 지난 2월과 4월 미국 상원과 하원에는 탈북고아의 입양을 촉진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보고서는 “중국 내 탈북 여성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될 경우 이들이 중국 남성과 낳은 자녀의 상당수는 중국인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게 된다”며 “탈북여성의 자녀는 중국의 시민권에 해당하는 호구 취득이 거부되고 공공교육과 의료 등 사회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는 지난해 중국의 탈북자 체포와 강제송환이 크게 강화됐고 지난해 9월 중국 공안당국이 북한의 특수요원들과 합동으로 중국 전역에서 조직적인 탈북자 검거 작전을 펼쳤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보고서는 또 비정부기구를 인용해 “중국 내 탈북자의 70%에 가까운 이들이 여성이고 이들 탈북 여성 10명 가운데 9명은 인신매매되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