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對北 안정적 대화 채널 확보 노력”
입력 2011-11-04 18:08
미국을 방문 중인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 “북한과의 안정적 대화 채널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한식당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할 수 없으며, 참을성 있게 대화 채널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안정적 채널은 당국 간 채널이 돼야 한다. 어떤 것이 돼야 하는지 궁리하고 있다”고 있다고 말해 당국 간 상시 대화채널 구축을 시사했다.
류 장관은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 “아주 힘들고 까다롭고 기복이 있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자신의 장관 취임 이후 “남한이 우호적으로 가는지, 아니면 또 다른 현인택 장관이 되는지를 북한이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북 지원과 관련해 “영유아나 노인, 환자 등의 영양상태에 관심이 있으며, 전략물자화되지 않는 선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소규모 식량지원은 어느 정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적어도 현 시점에서 정부가 북한에 대규모 식량지원을 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해 “올해 작황은 작년에 비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식량부족을 해결할 수준이 아닌 것은 확실하며, 여전히 외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류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 임기가 1년여 남은 현 상황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사실상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시간이 짧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성과 없는 회담에는 집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서 류 장관은 “대북정책의 원칙을 견지해 나가면서 비정치적 영역에서 유연성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는 그동안 조성된 남북 간 긴장을 낮추고 현안 해결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태도와 성과를 봐가면서 현안부터 해결하고 나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