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개월 진통 끝에… 총신대 재단이사 12명 선출 새출발

입력 2011-11-04 20:50


총신대학교(총장 정일웅)가 재단이사 선출을 둘러싸고 수개월 동안 진통 끝에 4일 운영이사회의와 재단이사회를 열어 교육이사를 포함한 재단이사 12명을 선출했다. 새 재단이사장은 새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추후에 선출된다.

서울 사당3동 총신대에서 열린 이날 회의는 각 노회에서 파송된 127명의 운영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다. 이날 운영이사회에서 선출된 재단이사는 지역별 안배를 원칙으로 영남 김승동 이승희 김정훈 목사, 서울서북 안명환 고영기 목사와 이완수 장로, 호남·중부는 백남선 목사와 박정하 장로 등 8명이다.

운영이사회 이후 열린 재단이사회는 학교 정관에 따라 교육이사 4명을 선출했다. 이날 참석한 8명의 재단이사는 3개 지역을 고려해 선발한 8명의 후보 가운데 정준모 한기승 김영우 유병근 목사를 선출했다.

이처럼 많은 인원을 선출한 것은 현 재단이사 15명 가운데 3명을 뺀 12명이 임기가 만료되거나 정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수 채용, 직원 선발 및 승진 등 학내 주요 권한을 가진 재단이사를 대거 뽑는 이번 운영이사회의에 학교 안팎에서 많은 관심이 쏠렸다.

총신대 신대원 교수와 학생 등으로 구성된 300여명은 운영이사회가 열린 회의장 밖에서 재단이사장 및 재단이사회의 연임에 반대하며 교수 충원 및 송전탑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새로운 재단이사 진 선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부 운영이사들은 재단이사 선출에 있어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운영이사인 옥성석 목사는 “투표 전 재단이사후보들이 어떤 분이고 어떤 과정을 통해 추천을 했다는 정도는 밝혀야 하지 않느냐”며 “소개하는 시간도 없이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은 재단이사의 비중을 볼 때 너무 무리하고 졸속적”이라고 말했다.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자메시지 전송은 규제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운영위원인 박윤식 목사는 “중차대한 재단선임문제에 개인의 의견을 표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총회에 유언비어가 많다는 주장에 힘을 잃어 결국 운영위원회에서는 선거에 영향을 주는 문자메시지 전송을 규제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이번에 교육이사로 선출돼 연임의 길을 튼 김영우 재단이사장은 학생들의 퇴진요구에 대해 “송전탑이나 교수 충원의 문제로 이사진이 바뀌어야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 부족함이 있지만 학생들을 비롯한 안팎의 소리를 경청하면서 최고의 인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