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개척자

입력 2011-11-04 18:09


히말라야 등정 과정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 일행의 비보가 전해진 뒤 우리 모두는 위대한 산악인과의 이별을 안타까워했다. 후에 들은 이야기로는 셰르파의 도움 없이 등정하다 생긴 일이라고 했다.

셰르파도 처음 개척하는 길은 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만들어진 길로 안내할 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미지의 길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박 대장 일행은 히말라야의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불행한 일을 당했다.

사실 이런 어려움은 히말라야 등정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를 선도해 나가는 지도자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 누구의 안내도 도움도 받을 수 없고 사전 정보도 얻기 어렵다. 그래서 외롭고 힘겹다.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너며 ‘이전에 지나보지 못한 길’을 가야 했다(수 3:4). 그러나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임재가 있었다. 때문에 가보지도 못한 길을 넉넉히 갈 수 있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 위해 하나님과 소통하는 영감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원한 인도자이시기 때문이다.

손달익 목사(서울 서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