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4S, 먼저 사자!” 예약 폭주해 서버 다운
입력 2011-11-04 21:32
올 연말 아이폰3GS 2년 약정이 끝나는 회사원 최규성(28)씨는 애플 아이폰4S의 사전예약이 시작된 4일 오전 0시부터 휴대전화를 들고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애초 홈페이지에 신청자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KT가 별도로 제시한 ‘#4545’ 번호로 예약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이 역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씨는 “흰색으로 신청했으나 1시간 뒤에야 ‘접수됐다’는 문자메시지가 온 데다, 그로부터 30분 뒤 ‘우선 차수 신청이 마감돼 화이트가 아닌 블랙으로 신청됐다’는 문자가 다시 왔다”며 “너무 화가 나 잠을 설치다 아침에 ‘제대로 신청됐다’는 문자를 다시 받고서야 마음이 놓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이폰4S의 인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4일 오전 0시부터 사전예약 가입을 받기 시작한 SK텔레콤과 KT의 예약판매 사이트는 신청자가 몰려 한때 접속이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특히 SK텔레콤 예약 사이트는 신청자가 폭주해 오전 0시20분부터 2시10분까지 1시간50분간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버 용량을 시간당 20만명으로 설정해 놨는데 그보다 많은 신청자가 몰린 것 같다”고 전했다.
두 이통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도 더욱 불붙었다. 지난 2일 ‘기기변경 이벤트’를 통해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제시한 KT에 맞서 SK텔레콤이 이날 ‘기존 아이폰 반납 시 최대 34만원 할인’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SK텔레콤은 아이폰3GS를 반납하는 가입자에게 제품 상태에 따라 최소 4만원(불량)에서 최대 23만원을, 아이폰4의 경우 최소 25만원에서 34만원을 할인해주는 ‘아이폰4S 퍼펙트 할인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상태가 좋은 아이폰3GS 사용자가 SK텔레콤의 월 5만4000원 요금제로 아이폰4S 16GB에 가입하면 800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KT 아이폰4S 고객은 통신사 변경 없는 기기변경이고, 경쟁사 아이폰4S 고객은 통신사를 변경해야 하는 번호이동”이라며 “새로 내야 하는 가입비와 U-SIM 구매비, 비싼 할부이자 등을 고려하면 KT가 더 저렴하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두 이통사에 동시에 예약을 한 뒤 나중에 신청을 취소해도 되는 신청방식 때문에 이통사와 소비자들 모두 혼란을 겪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대학생 김수진(25·여)씨는 “4일 오전 우선 KT에 신청을 했지만 SK텔레콤에서 나온 프로모션을 보고 어느 곳이 더 좋을지 헷갈려 두 곳 모두에 예약을 걸어놨다”며 “나중에 비교해보고 한쪽을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