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쭈루쭈’ 발표한 ‘SM 가수’ 추가열 “이번 곡은 내 음악 인생의 터닝 포인트입니다”

입력 2011-11-04 17:50


싱어송라이터 추가열(본명 추은열·43)은 두 가지 측면에서 유명하다. 첫째, 2002년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로 10만장 넘는 음반 판매고를 올리며 중장년층 팬덤을 만들어낸 인물. 둘째,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이 있는 ‘아이돌 제국’ SM엔터테인먼트(SM)에 소속된 유일한 ‘성인가요 가수’.

하지만 지난 1일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추가열은 ‘성인가요 가수’라는 타이틀을 마뜩잖아 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마치 나를 트로트 가수처럼 생각한다.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서울 청파동 숙명여대에서 열었던 콘서트에서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캐나다에서 왔다는 한 20대 여대생이 어머니랑 같이 제 공연을 보러 왔어요. 콘서트가 끝나고 저한테 사인을 받으면서 (미국의 팝가수) 제이슨 므라즈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편견을 갖지 않고 제 공연을, 제 음악을 들으신다면 누구나 그 학생 같은 생각을 하실 거예요.”

추가열이 최근 발표한 싱글 음반 ‘쭈루쭈’(사진)에 각별한 애정을 갖는 것 역시 이런 배경 때문이다. ‘쭈루쭈’는 추가열이 포크 그룹 ‘나무자전거’ 멤버 김형섭과 듀오 ‘빨간우체통’을 결성해 내놓은 첫 신곡. 청량한 우크렐레 소리에 추가열 특유의 미성이 조응하는 상큼한 사랑 노래다. 추가열은 이 곡을 통해 자신이 더 젊고 세련된 음악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이번 곡은 내 음악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방송 관계자들도 저의 진짜 모습, 변화된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음악도 할 줄 안다는 것을.”

경기도 미사리 카페촌 등에서 활동하던 무명의 통기타 가수 추가열이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SM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은 익히 알려져 있다. 2001년 SM에서 준비하던 통기타 옴니버스 음반에 참여하기 위해 오디션을 보러 갔다가 SM 이수만 사장에게서 격찬을 받은 것이 계기. 그는 곧바로 SM과 계약했고, 올해로 10년째 ‘SM 가수’로 활동 중이다.

이런 만큼 그는 소속사 후배인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아이돌 가수들의 성장기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다. 후배들이 K팝 열풍의 주인공으로 커나가는 것을 곁에서 바라본 소감이 어떤지 물었다. “정말 기쁘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해졌다.

“걔네들이 초등학생, 중학생일 때부터 봤는데 요즘 활동하는 거 보면 진짜 기분이 좋아요. 악기도 배우고 실력도 더 키워서 애들 모두가 아티스트로 커 나갔으면 하는 게 제 소망이죠(웃음).”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