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과거에 대한 앵글여행 ‘인공낙원’
입력 2011-11-04 17:27
인공낙원/정윤수(궁리·1만8000원)
많은 영화관은 복합 쇼핑몰의 한 부속품이 됐다. 관객은 극장에서 나와 쇼핑몰 안 가게와 가게 사이를 오간다. 영화를 보고 공원이나 거리를 산책하던 과거의 사람들은 이제 없다. 기차역도 더 이상 옛날의 모습이 아니다. 과거의 서울역은 ‘문화재’가 됐다. 기차 창밖으로 흘러가던 풍경의 느린 속도는 시속 300㎞로 바뀌었다. 이처럼 우리를 둘러싼 공간은 빠르게 변했고 비대해졌다. 축구 칼럼니스트 또는 문화 평론가로 유명한 저자는 카메라를 들고 11곳의 도시 공간을 찾았다. 광장, 극장, 모텔, 백화점, 박물관…. 이런 장소에서 그는 퇴색되거나 사라진 과거의 풍경을 되새긴다. ‘인공낙원’ 도시가 지향할 곳도 묻는다. 현대의 유적을 살펴본 답사기인 셈이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