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뇌라고? 천만의 말씀 ‘무한 공간의 왕국’
입력 2011-11-04 17:27
무한 공간의 왕국/레이먼드 탤리스(동녘사이언스·2만원)
‘머리’는 ‘뇌’가 아니라고 선언하는 전제부터 파격이다. 이 책은 ‘머리에 대한 연구’를 곧 ‘뇌에 대한 연구’로 바라보는 뇌 중심적 머리 이해에 대한 비평서다. 저자는 인간의 머리에 얽힌 사회적·역사적·문화적 논의들을 다양하게 해석하며 인체의 신비에 조금씩 접근한다.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안면 홍조, 입맞춤, 언어와 문자에 대해서도 탐구한다. 저자는 정신이나 의식이 곧 뇌의 신경활동과 동일하다고 주장하는 신경철학에 대해 의도적으로 거의 다루지 않았다. 신체를 세부의 극한까지 몰고 가 분해하는 서구의 과학 전통을 저자는 은연중 비판한다. 이은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