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오래된 것들을 찾아서 ‘심야책방’
입력 2011-11-04 17:27
심야책방/윤성근(이매진·1만3000원)
최명희의 소설 ‘혼불’은 원래 한 권짜리 장편소설이었다. 계획에 없던 나머지 9권은 나중에 추가됐다. 애서가라면 열 권짜리 ‘혼불’보다는 1981년판 한 권짜리 ‘혼불’에 더 열광한다. 감옥에서 보낸 엽서와 편지를 영인한 신영복의 ‘엽서’. 오래되고 낡은 93년 초판이 인쇄상태 좋고 깨끗한 2003년 판보다 더 사랑받는 대표적 책이다. 서울 응암동 심야책방 ‘이상한 나라의 헌 책방’에서는 낡고 오래된 것이 깔끔하고 세련된 것보다 더 대접받는다. 글을 쓴 사람과 만든 사람, 읽은 사람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핀천의 ‘브이를 찾아서’, 황지우의 ‘나는 너다’ 등 헌 책방 주인이 쓴 39종의 옛날 책 이야기 등에 얽힌 사연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