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진행 시각장애인 심준구 목사, ‘참좋은 내 친구’ 90편 은혜와 감동을 담아 출판

입력 2011-11-04 12:54


OBS 경인TV ‘사랑릴레이-함께하는 세상’을 진행하면서 국내 최초 장애인 지상파 TV 진행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심준구(43·인천 성문교회 교회학교 담당·사진) 목사가 첫 에세이 ‘복 있는 사람은’(디자인나눔)을 펴냈다.

이 책은 심 목사가 극동방송 라디오 장애인 프로그램인 ‘참좋은 내친구’를 5년 동안 진행하면서 소개됐던 은혜롭고 감동적인 90편의 글을 방송 멘트 형식으로 편집한 것이다. 1급 시각장애인인 심 목사는 30편의 글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녹음, CD를 부록으로 만들었다.

작가 전신지, 일러스트레이터 박종배, 기타리스트 함춘호, 피아니스트 박수영씨 등의 도움을 받아 완성된 이 책은 독자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심 목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찾아온 ‘망막색소변성증’이란 병 때문에 서서히 앞이 보이지 않기 시작,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는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 1999년 장애인 세계 최초로 1급 컴퓨터 속기사 국가자격을 취득, 청각장애인을 위한 TV 자막방송 등에 사용되는 컴퓨터 속기 전문회사 (사)자막방송기술협회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또 극동방송 라디오 장애인 프로그램인 ‘참좋은 내친구’와 KBS 3라디오 ‘심준구의 세상보기’를 진행하고 있다. 심 목사는 2003년 대통령상인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받았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