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부산 민석장학회] 매년 20∼100명에 장학금… 꿈을 심어준다

입력 2011-11-04 17:41


“소년소녀가장들의 학업중단은 삶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22일 부산 동서대 민석도서관을 찾은 부산 북구지역 51명의 중·고교 소년소녀가장들은 각각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가 담긴 5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 받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장학금은 동서학원 설립자이며 민석장학회 회장과 한국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인 장성만(79·목사) 박사가 사비로 마련한 2550만원이다.

장 회장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직·성실·겸손을 가슴에 간직하면서 살아가면 꼭 성공할 것”이라며 어린 나이에 가장의 역할을 떠맡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덕포여중 3년 최성진(16)양은 “생각지도 않은 뜻밖의 장학금을 받아 너무 감사하다”며 “열심히 공부해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장 회장이 1990년 세운 한국지역사회연구소와 민석장학회는 지난 20년간 매년 20∼100명의 소년소녀가장에게 20만∼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특히 2007년에는 사재 1억원을 출연해 중·고교 가장 100명, 2009년에는 80명에게 4000만원, 2010년에는 48명에게 2400만원 등 매년 소년소녀가장들을 돕고 있다.

이처럼 장 회장이 소년소녀가장들에게 각별히 정을 쏟는 것은 자신의 어려웠던 지난날 때문이다. 그는 15세 나이에 여덟 식구를 책임진 소년가장이 됐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별세는 중학교 2학년생이던 그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었다. 하지만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의 힘으로 슬픔과 고통을 이겨냈다.

장 회장은 “소년소녀가장들의 삶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며 “개인들에게 큰 돈은 안 되지만 그들이 삶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을 공부한 뒤 목사로 교회를 섬기다 부산 최초 전문대학인 경남정보대를 설립했다. 이어 동서대와 디지털대를 세워 11만여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그는 정치에도 몸담아 제11·12대 국회의원과 국회부의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장 회장의 삶의 중심은 언제나 교육발전과 인재를 키워내는 일이었다. 이 같은 건학정신에 따라 동서학원 3개 대학은 학생 절반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특히 그는 2007년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된 마부노호 선원들의 석방을 위해 대학과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성금 모금에 앞장서 피랍선원들의 석방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그는 “여생을 물질과 지식, 재능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겠다”면서 21세기포럼 이사장과 최근 작은교회 희망연합 총재를 맡아 이웃사랑 실천에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장 회장은 “기댈 언덕이 없이 살아가는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작은 언덕이 돼 주려 한다”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큰 비전을 향해 노력해 나가도록 이끌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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