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이해하기 어려워’ 라이스 회고록에… 노무현재단 “매우 무례하다” 반박

입력 2011-11-03 21:17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전날 자신의 회고록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대통령’이라고 한 데 대해 노무현재단이 3일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라이스 전 장관은 2007년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있은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과 때 노 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조금 전 말씀하실 때 종전선언에 대한 말을 빠뜨리신 것 같은데… 명확히 말씀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하자 이렇게 표현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기자회견 직전에 가진 회동에서 부시 대통령은 ‘한국전쟁을 평화조약을 통해서 종결시켜야 한다’고 말했고 기자회견에서도 그렇게 말해주겠다고 약속했었다”며 “그런데 미국 측이 데려온 통역사가 부시 대통령의 말 중 가장 중요한 ‘새로운 안보체제 구축’이라는 말을 빼먹자 노 전 대통령이 재차 요청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은 “통역 실수는 당시 백악관에서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됐다”며 “그럼에도 라이스 전 장관이 동맹국 지도자를 그런 식으로 폄하한 것은 매우 무례한 것”이라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