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도전정신, 이어가겠습니다”… 故 박영석 대장·신동민 강기석 대원 산악인葬으로 영결식

입력 2011-11-03 19:04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고(故) 박영석(48) 대장과 신동민(37)·강기석(33) 대원의 합동영결식이 열린 3일 오전 10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영결식장은 시작 전부터 이미 울음바다였다. 한 시간 전부터 영결식장을 지킨 유족들은 영면의 길에 들어선 박 대장과 대원들의 이름이 거명될 때마다 흐느껴 울었다.

산악인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대한산악연맹과 한국산악회 등 산악단체 회원들과 유족, 지인 수백명이 참석했다.

진혼곡과 묵념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동료 산악인의 조사로 이어졌다.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비통함 속에 박 대장과 두 대원을 부르고 또 부르며 기다린다”며 “박 대장은 지구에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은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박영석탐험문화재단의 청소년 사업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전병구 한국산악회 회장과 김희옥 동국대 총장의 추도사, 배경미 대한산악연맹 국제교류 이사의 헌시가 이어졌다.

박 대장의 매형인 이계천씨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나타나리라 믿었지만 이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 가슴이 무너진다”며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영면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가족을 대신해 인사했다. 신 대원의 형 동조씨는 “구조활동에 힘을 아끼지 않은 관계자들과 염려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강 대원의 동생 민석씨는 “세 사람의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전했다.

영결식장을 찾은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특별보좌관은 헌화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동료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박 대장의 모교인 동국대에서는 그의 제자들과 동창, 교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제가 열렸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