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율야구 접목… 명문구단 육성”

입력 2011-11-03 18:39

“미국의 뉴욕 양키스나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처럼 SK를 한국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만들겠습니다.”

‘헐크’ 이만수(53) 감독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제4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 감독은 3일 서울 을지로 SK T타워에서 취임식을 갖고 정식 감독으로 새출발했다. 이 감독은 취임사에서 “올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다”면서 “우리 팀이 추구하는 ‘스포테인먼트’를 통해 팬들에게 감동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배운 선진 야구를 한국 문화에 잘 접목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감독은 “미국식 자율야구와 한국 야구의 조직력을 잘 접목해 색다른 야구를 하겠다”며 “가볍다는 주위의 말은 개의치 않는다. 선수를 보호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처럼 화끈한 행동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삼성에서만 16년간 뛰면서 타율 0.296과 1276안타, 252홈런, 861타점을 기록한 거포 출신이다. 한국 프로야구 첫 안타와 첫 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1997년 은퇴 후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9년간 코치로 활약한 이 감독은 2007년 김성근 전 감독과 함께 SK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복귀했다. 이후 5년간 김 전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와 2군 감독을 번갈아 역임했다. 이 감독은 지난 8월18일 김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난 뒤 지휘봉을 잡고 ‘믿음의 야구’로 SK를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