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도 소용없네… 4개월간 수입 22%↑ 수출 5.5%↓
입력 2011-11-03 18:31
자유무역협정(FTA)도 재정위기를 넘어서진 못하고 있다. 한·유럽연합(EU) FTA 발효 후 4개월간 대(對)EU 수출은 5.5% 줄어든 반면 수입은 22%나 급증해 밑진 장사를 보였다.
관세청은 3일 한·EU FTA가 발효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우리나라의 대EU 수출은 168억8000만 달러, 수입은 158억1000만 달러로 10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흑자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49억1000만 달러에서 10억7000만 달러로 4분의 1이나 줄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감소했고 수입은 22% 늘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EU의 재정위기에 따른 소비감소로 반도체(-44%), 무선통신기기(-44%), 평판디스플레이(-39%) 등의 수출이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수입이 증가한 품목은 자동차(24%), 차 부품(18%), 기계(25%), 항공기 및 부품(1016%), 육류(148%) 등이다.
관세청은 그러나 FTA를 통해 관세 감면을 받게 된 자동차, 차 부품, 석유제품 등은 모두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202개 수출품목 가운데 13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