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가뜩이나 어려운데… 사업 말라는 얘기”
입력 2011-11-03 18:32
정부가 알뜰주유소 추진계획을 발표하자 싼값에 제품을 공급해야 할 처지에 놓인 정유사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기존 주유소들은 정부를 등에 업고 저가 판매를 앞세운 경쟁 업체가 출현하면서 경영난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3일 “다른 주유소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며 “그러나 정부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다른 관계자는 “알뜰주유소에 팔 물량이 없다고 하면 그만”이라며 “이번 대책은 탁상공론으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유업계 관계자는 “주유소끼리 경쟁이 치열해서 가뜩이나 운영이 어려운데 알뜰주유소까지 들어선다면 주유소 사업을 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반발했다. 한국석유유통협회는 “한국석유공사가 직접 석유유통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석유대리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공정거래법상 불공정행위 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자가폴 주유소업자 중에는 알뜰주유소로 전환하면 싼값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이미지도 좋아져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도 있다. 자가폴주유소협의회 함재덕 회장은 “가격 측면에서 매력이 있기 때문에 전환하려는 주유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