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명목 GNI 南의 39분의 1… 1인당 차이도 19배
입력 2011-11-03 21:11
북한 경제가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남북한 소득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지난해에는 40배 가까이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0.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3일 밝혔다. 북한 GDP 성장률은 2009년(-0.9%)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기상여건 악화로 농림어업이 부진한 데다 제조업이 경공업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북한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09년 0.3%, 2010년 6.2%를 기록, 남북 간 성장률 격차는 1.2% 포인트에서 6.7% 포인트로 5.5% 포인트 벌어졌다.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0조원으로 집계됐다. 남한 GNI는 1173조1000억원으로 북한보다 약 39배 많았다. 북한 GNI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한국 7대 부자의 재산 총계(약 29조6000억원)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북한 1인당 GNI는 124만원에 불과해 남한(2400만원)의 19분의 1 수준이었다. GNI와 1인당 GNI 모두 남북 간 격차가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한편 지난해 천안함 및 연평도 포격 사태로 남북관계는 급속히 냉각됐지만 교역 규모는 오히려 전년보다 13.9% 늘었다. 개성공단 효과가 컸다.
우리나라에서 북한으로 반출은 일반교역과 대북지원 품목에서 감소했지만, 개성공단으로의 원부자재 반출이 늘어 16.6% 증가했다. 북한에서의 반입은 섬유류, 화학공업제품 등 개성공단 생산품을 중심으로 11.7% 늘었다. 반입 규모는 10억44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